높이 수십 m의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까지 집어 삼키는 '괴물 파도'(사진)의 존재가 확인됐다. 10층 건물 높이인 최대 30m를 넘나드는 이 파도는 지금까지 선원들의 목격담으로만 전해져 왔으나, 유럽항공국(ESA)이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해 이 파도를 직접 촬영한 것.해양학자인 볼프강 로젠탈 독일 GKSS연구소 연구원은 "길이 200m 이상의 대형선박도 매주 평균 2척이 침몰하지만 그동안 단순히 나쁜 기후 탓으로 돌려져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괴물 파도가 예상보다 훨씬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MSNBC방송은 1995년 29m의 괴물 파도가 덮쳤던 엘리자베스2세호의 선장 로날드 워익의 "물의 거대한 장벽을 봤다"는 회고담을 인용, "20년간 침몰 원인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200여척의 대형선박의 운명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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