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별이 더욱 빛났다.에비앙마스터스 우승 이상으로 관심을 끌었던 신ㆍ구 천재골프 소녀들의 정면 대결에서 ‘빅 위지’ 미셸 위(15ㆍ한국명 위성미)가 ‘수퍼루키’ 송아리(18ㆍ빈폴골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미셸 위와 송아리는 23일(한국시각) 새벽 마친 미국여자프로골프(LGP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대결을 펼쳤으나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운 미셸 위가 한발 앞섰다.
미셸 위는 이날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ㆍ6,19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특유의 장타를 선보이며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그를 따라다니던 구름 같은 갤러리에게 짜릿한 희열을 선사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보기도 5개나 기록, 단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26위.
미셸 위의 장타는 후반 16번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비교적 짧지만 오른쪽으로 휘어 그린이 보이지 않는 284야드의 파4 홀.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이언이나 5번우드로 페이웨이 왼쪽을 공략한 뒤 2온을 노리는 것이 정석이다. ‘골프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전날 3번 아이언을 뽑아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미셸 위는 과감히 드라이버를 잡았고 오른쪽 숲을 가로질러 그린 왼쪽 에지에 볼을 떨어뜨려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대회 평균 247야드의 드라이버샷을 구사한 송아리를 기죽게 하기에 충분한 샷이었다. 미셸 위는 이 홀에서 2퍼터로 버디를 잡았다.
미셸 위의 위세에 기죽은 듯 송아리는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를 각각 1개씩 기록하는 등 샷이 흔들리며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37위로 내려 앉았다.
‘메이저 퀸’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과 ‘코알라’ 박희정(24ㆍCJ)은 함께 5언더파 67타를 치며 순위를 공동 10위로 끌어올리며 3,4라운드 역전승의 불씨를 지폈다.
한편 올 시즌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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