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맞춤아기(Designer baby)' 출산을 사실상 허용키로 해 생명윤리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금껏 대부분 국가에서 맞춤아기 출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던 터라 이 같은 영국의 방침은 다른 나라의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영국의 의료윤리감독기구인 인간수정태생학위원회(HFEA)는 22일 "질병을 앓는 자녀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맞춤아기에 한해 규제를 완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지 레더 위원장은 "다만 최후의 경우에만 허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영국은 배아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새 생명에 악영향을 미치고, 생명윤리에 어긋난다는 여론을 의식해 맞춤아기 출산을 규제해 왔다. HFEA는 2002년 자녀 질환 치료를 위해 맞춤아기 출산을 희망하는 한 부부의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맞춤아기란 인공수정으로 탄생한 여러 개의 수정란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 질환 자녀의 세포 조직과 일치하는 배아를 가려내 자궁에 착상,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유전자 검사는 수정 후 10시간 가량이 지난 제4세포기에 이뤄진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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