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과 서울시 교통체계개편 등 2대 사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다.이 총리는 2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 재임시 경험과 구체적 수치 등을 들어가며 2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총리는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해 "부시장 때는 지하철이 완전히 확충된 20년 뒤에나 할 수 있는 공사로 판단해 못했는데 이 시장이 밀어붙여 10년 빨리 한 셈이 됐다"면서도 "지하철이 계획대로 13호선까지 건설돼 일본 도쿄처럼 거미줄 망이 완료된 후 공사가 추진되는 게 옳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가 이를 추진하지 못한 것은 공사가 시작되면 차량의 시속이 평균 5㎞ 떨어지고 개인 당 하루 30분이 더 걸리는 등 사회적 비용이 엄청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다행히 (시민들이) 청계천 공사가 시작된 뒤 동서축 도로에 차를 많이 갖고 나오지 않고 있지만 공사 후에도 평균 시속이 20㎞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깊이 있는 사전 검토가 부족했음을 거듭 지적했다.
그는 버스 중앙차로제 확대실시에 대해서도 "천호대로처럼 8∼10차선에서 효과가 있지만 8차선 이내 도로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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