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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지속적 확장단계 들어섰다"/그린스펀 발언에 亞증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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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지속적 확장단계 들어섰다"/그린스펀 발언에 亞증시 반등

입력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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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효과'는 역시 대단했다. 20일(현지시각)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 낙관론을 펼치자, 나스닥지수가 1.7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47% 상승하는 등 최근 조정을 받아 온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이 영향으로 21일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21%나 오른 753.32로 마감했고 일본과 대만, 홍콩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그린스펀 효과의 '약발'이 얼마나 오래 갈지가 관심이다.

그린스펀, "미 경제 지속적 확장 단계"

그린스펀 의장은 20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확장 단계에 들어섰으며, 6월의 경제지표 둔화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고용지표 부진과 고유가, 하반기 이익 증가세 약화 움직임 등으로 미국 경제의 전반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6월 말 이후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영향력이 더욱 컸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 경제는 보다 덜 점진적인 금리인상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해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두었으나, 시장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금리인상보다는 경기 낙관 부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기술주 반등 아시아 증시에 영향

미 증시 반등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기술주 위주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MS가 앞으로 300억달러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당 3달러의 특별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결의하고 모토로라가 전년 동기비 매출액이 41%나 증가했다고 밝히자 기술주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 반등은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750선을 회복했고, 전날 3%나 빠지며 급락했던 대만 증시도 1.57% 오르며 반등했다.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1.56% 상승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와 LCD 등 기술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가 각각 3%, 2.79%, 6.48% 올랐고, 일본에서는 반도체 장비생산 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밴티스트 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에서도 반도체 가공업체인 TSMC와 UMC, D램업체인 난야와 프로모스 파워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LCD 업체인 AU옵트로닉스 등도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 "반등 연속성 기대는 어려워"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효과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지수 750선 이하에서 강한 복원력을 보였지만 그 이상 상승을 지속하지도 못했다"면서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도 최근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태에서 그린스펀 발언을 하나의 기점으로 삼아 반등했을 뿐"이라며 "상승 추세로 전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그린스펀 발언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720∼760선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국내 전기전자 업종 지수가 박스권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이 시점을 기술주 단기 반등의 시작으로 기대하고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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