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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호, 우세한 경기불구 日과 0-0…골결정력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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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호, 우세한 경기불구 日과 0-0…골결정력 빈곤

입력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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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에 이어 올림픽 아우들도 열대야를 식혀줄 시원한 축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역시 골결정력이 문제였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마무리 난조에 발목이 잡혀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 역대전적서 4승2무3패를 기록했다. 김호곤호는 26일 파라과이와 2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양팀은 2분 만에 와일드카드로 기용된 중앙수비수 유상철(요코하마)이 헤딩볼을 다투다 실려나가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최성국(울산)과 조재진(시미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유상철이 이끈 스리백은 일본의 역습시 측면 침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호곤호는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선보였지만 ‘2%의 골결정력’이 부족했다. 6분께 최태욱의 왼발슛으로 포문을 두드린 한국은 박규선과 최태욱의 좌우 크로스가 위협적이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의 침투패스 한 방에 수비가 뚫렸고, 기습적인 역습을 허용하며 나스와 다나카에게 헤딩슛을 내주었다. 30분께는 후방에서 찔러준 장거리 패스 한 방이 히라야마에게 연결됐고, 골키퍼 김영광이 달려나갔으나 볼을 외곽으로 처리하는데 실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오쿠보의 날카로운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박용호가 잘 걷어내며 위기를 넘긴 한국은 5분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최성국이 오른쪽 구석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올려준 절묘한 로빙크로스를 유상철이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을 갖다 댔으나 아쉽게도 수비에 걸렸다.

16분에는 최성국의 재치있는 힐패스를 박규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했으나 골키퍼 소가하타의 선방에 걸렸다. 한국은 후반 최태욱과 최성국 대신에 남궁도와 전재운을 투입, 활로를 찾았으나 일본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특히 인저리타임때 박규선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김두현이 페널티마크 부근에서 왼발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가 땅을 쳐야 했다. 한국은 이날 10개의 슛을 날렸으나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해 모로코전에 이어 2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처음 올림픽 아우들과 호흡을 맞춘 유상철은 이날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붕대 투혼을 발휘, 합격점을 받았다. 골키퍼 김영광은 3월3일 중국과의 올림픽 최종예선부터 9경기 연속 무실점 방어기록을 이어갔다.

■ 양감독 말

▲ 김호곤 한국 감독

양팀이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 특히 부상 선수가 없어 다행이다. 유상철 선수가 합류, 수비에 안정을 찾았고, 팀의 리더 역할도 해줬다. 전지훈련동안 현지의 이상기온으로 덥지 않았는데, 오늘 무더운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90분 동안 정신력으로 잘 버텨줬다. 마무리가 안돼 찬스로 연결되지 못한 점은 계속 보완하겠다. 앞으로 남은 기간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에 중점을 두고 대비할 것이다.

▲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감독

서로 상대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한국은 올림픽 예선을 거치면서 단단한 조직력을 갖췄고, 많이 성장을 한 것 같다. 특히 유상철의 가담으로 수비가 보강돼 공격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테네에서 양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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