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방학이 다가올 무렵이면 자녀들 학습문제로 고민에 빠진다. ‘방학 동안 우리 아이만 공부를 게을리했다가 다른 아이보다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렇다고 자녀를 매일 학원에 보내거나 고액과외를 시키기도 어려운 게 대부분 가정의 형편이다.이럴 때 학습지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습지는 다른 과외방식에 비해 매일 정해진 분량을 학생 자신의 힘으로 꾸준히 풀어 나가도록 도와준다. 또 저렴한 비용에 방문식 1대 1 학습방식, 온ㆍ오프라인 통합학습 등의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경제적 부담 없이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기여해 왔다’는 긍정적 평가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면 어떤 학습지를 골라야 할까. 교육 전문가들은 “학습지를 고를 때는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평가하지 말고 우선 자녀의 기초실력이나 적성에 맞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새롭게 개정된 7차 교육과정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한다. .
특히 중요한 것은 학생의 눈 높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 ‘좋은 학습지’보다는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지’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이며 적성은 어떠한 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실력과 적성에 맞아야만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꾸준하게 학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학습지는 개인별, 능력별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먼저 과학적인 평가시스템과 진단ㆍ처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요즘 학습지 업체는 학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어 이 테스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체계적 학습으로 좋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녀의 학년보다 약간 뒤쳐지는 단계를 시작하더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조언이다.
단순계산 반복보다는 원리 이해에 초점을 맞춘 학습지에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7차 교육과정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내세워 계산력보다는 창의력과 응용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원리를 이해하면 변형된 형태의 응용문제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문제 해결력이 생긴다. 단순계산 반복은 창의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쉽게 학습흥미를 반감시킨다. 따라서 원리이해 문제와 계산문제가 적절히 배합된 학습지가 좋다.
또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학습지라야 한다. 아무리 내용이 훌륭하더라도 학습량이 너무 많거나 금방 싫증이 나면 기대만큼 학습효과를 거둘 수 없다. 학습지를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실력향상과 함께 장기적으로 규칙적인 학습관을 길러주는 데 있다. 따라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학습지를 고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학습지는 교사가 주 1회 방문해 학생의 학습을 점검해준다. 따라서 학습량이 밀리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양적으로도 부담이 없는 교재가 좋다는 게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의 학습을 방문 교사에게 모두 맡기는 것은 금물이다. 교재 구성도 좋아야 하지만 자녀가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움을 주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학부모도 지도할 수 있는 학습지를 골라야 하며, 학부모가 상담교사와 함께 자녀의 학습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의 관심과 방문 교사의 지도, 학생의 학습이 삼위일체가 될 때 기대 이상의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학습지 업체는 대부분 구매의사가 있는 학생에게 무료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학부모와 학생이 2~3개의 학습지를 선택, 방문 교사와 전화 상담 등을 통해 꼼꼼히 비교해본 뒤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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