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초·중·고교에서 불법 찬조금 모금이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교육청은 21일 관내 13개 초·중·고교에 대한 감사결과, 이들 학교의 학부모 모임이 학교측 묵인아래 불법 찬조금 3억700만원을 모금, 1억여원을 교사 식사비와 물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고 학부모회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학부모 152명으로부터 20만∼300만원씩 총 5,490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조성, 스승의 날 교사 선물, 마라톤 대회 등 행사 경비, 교사 식사비 등으로 2,600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이 학교 교장과 부장교사 11명은 지난 4월21일 서울 W호텔에서 학부모 대표 등과 식사를 하고 '양주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식사비와 술값 200여만원은 모두 학부모 모임에서 계산했다.
또 A체육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21개 운동부 후원회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불법 후원금 14억여원을 모아 2억600만원만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나머지는 코치 인건비와 경기 출전 지원비, 개인 용도 등으로 사용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불법 찬조금 중 잔액 2억여원을 학부모들에게 돌려줄 것을 지시하는 한편, 관련자 4명을 파면 해임 정직 등 중징계하고 8명은 경징계, 60명에 대해서는 경고나 주의 조치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불법 찬조금으로 물의를 빚은 학부모 단체는 학교장 책임 아래 모두 해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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