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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법은 존중되고 공장은 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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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법은 존중되고 공장은 돌아야 한다

입력
200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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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칼텍스정유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여수공장의 가동이 건립 이후 처음으로 완전 중단됐다. 에너지 대란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등의 지하철노조도 21일부터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LG정유와 지하철 5사에는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져 있다. 서민경제에 영향이 큰 필수 공익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직권중재에 회부되면 15일간 쟁의가 금지돼 모든 파업이 불법으로 간주된다. 민주노총은 직권중재에 반발하여 협상 미타결 사업장들이 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한동안 평화기조를 유지하던 노사에서 주5일 근무제 시행을 맞으며 동시다발적으로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조업을 중단시킨 LG정유 회사측은 공권력 투입까지 요청해 놓고 있다. 경제적 에너지 대란과 시민의 교통불편 우려에 이어, 자칫 근래 협력분위기가 회복되는 듯하던 노사정(勞使政) 관계마저 파국을 맞을 위험이 높아 가고 있다.

LG정유는 국내 연료유의 30%, 여수지역 나프타의 40%를 공급하는 2위의 정유회사다. 1년 전부터 예고된 주5일제 시행을 놓고 공장 가동중단 사태까지 초래했으니 노사는 그동안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공장생산직 평균연봉이 6,920만원이라는데 노조가 두 자릿수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공감을 받기 어렵다. LG정유 노조와, 역시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충원문제로 회사와 커다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지하철 노조는 모두 직권중재 결정을 수용하고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옳다. 현재로서는 직권중재 하에 노사합의로 선정한 공익요원들이 중재안을 마련하도록 기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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