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울 때는 냉면이 최고 아니겠습니까?그런데 일부 냉면집 육수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습니다. (관련기사 보도 이후) 그래도 저는 냉면 먹겠습니다.’ ‘물놀이 철이 오면서 익사사고가 많습니다. 수영에 자신 없으면 깊은 물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됩니다.’엄기영 앵커의 여름휴가로 1주일간 평일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게 된 최일구(44) 앵커가 방송 첫 날부터 주관적이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03년 10월부터 주말에만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최 앵커는 형식을 파괴한 독특한 멘트와 방송사상 전례가 없는 애드리브로 주목을 받아왔다.
평일 메인뉴스 진행을 처음으로 맡게 된 그는 주말뉴스 진행 때와 마찬가지로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을 토해냈다. ‘연쇄살인극의 용의자 유영철을 경찰이 조사까지 해놓고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느 서냐고요? 서대문 경찰서입니다’는 다소 감정적인 멘트에서 ‘제가 왜 나왔는지 궁금하시죠? 엄기영 앵커가 휴가를 가서 제가 일주일 동안 방송하게 됐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는 유머성 마무리 발언까지, 그의 발언은 역대 평일 9시 뉴스에서는 도저히 듣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MBC 뉴스데스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 ‘냉면에 식중독균이 있다’는 뉴스를 보도해 놓고 ‘그래도 냉면을 먹겠다’고 말하는 앵커 때문에 어이 없었다”
“뉴스는 객관성을 요구하는 프로다. 개인 의견은 시사프로그램에서나 하시죠”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속이 시원하다”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만두 파동과 같은 결과가 일어날 것까지 생각한 결단이었다”는 지지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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