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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들만은 모르게…"/유영철씨 前妻 "큰상처 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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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들만은 모르게…"/유영철씨 前妻 "큰상처 줄까 걱정"

입력
200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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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눈치채면 안되니 제발 찾아오지 좀 마세요."유영철씨의 전 부인 A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유씨의 살인 행각을 자신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11살짜리 아들이 혹시 눈치채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매일 언론에 유씨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고 간간이 A씨와의 결혼 사실 등 지난 행적에 대해 보도가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더군다나 유씨의 범행 사실이 알려진 18일부터 매일 기자들이 집을 찾아오자 A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웃들도 아직은 A씨가 유씨의 전처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눈치이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언젠가 알려질 게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A씨가 직장에 나가 밤 9시나 되어야 돌아오는 탓에 낮에 혼자 집에 있는 아들의 눈과 귀를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급기야 19일 한 언론사 기자가 집에 찾아와 유군에게 접근, 유씨와 A씨 등의 사진을 얻어가는 일이 발생하자 A씨는 눌러왔던 분노가 폭발했다. A씨는 그를 찾아간 다른 기자들에게 "다시는 찾아오지 말고 전화도 하지 말라"며 매우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결국 A씨는 자신이 집에 없는 동안 아들 유군을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외할머니에게 보내 기자들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A씨는 "아들이 기자들이 왔다는 사실만으로 궁금증을 가질 수 있고 만일 유씨 범행 사실을 알게 될 경우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며 "어떻게 내 아들에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A씨는 20일 기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와 "당신들 때문에 난 직장까지 그만두고 서울 떠납니다"라며 지방행을 선언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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