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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도 기자의 커튼 콜/뮤지컬 해외진출 대범하게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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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도 기자의 커튼 콜/뮤지컬 해외진출 대범하게 지원을

입력
200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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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이후 ‘맘마미아’ ‘아이다’ 등 해외 뮤지컬 대작이 속속 들어오면서 볼거리도 늘고 관객의 안목이 많이 높아졌습니다.그러나 최근 우리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가 개봉도 되기 전에 550만 달러에 일본에 팔려나간 것을 생각한다면 뮤지컬의 무역역조는 심각합니다. 뮤지컬 수입사 측은 대형 뮤지컬 수입이 브로드웨이의 기술과 무대 노하우를 배울 기회라고 주장하지만 진정 그런 뜻이라면 배우와 스태프를 외국연수 보내는 게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수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난타’가 올 2월 20일부터 무기한으로 미네타레인 극장에서 공연 중인데 주당 2,500명의 관객이 몰려들고 있고 한 주에 10만 달러씩 벌고 있답니다. 1년 순이익 예상은 150만 달러. 어지간한 영화 수출과 맞먹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또 하나 도착했습니다. 미국 뉴욕과 LA 등지에서 선보인 뮤지컬 ‘명성황후’가 8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의 허밍버드 극장 무대에 선다고 합니다. 벌써 4만장 이상의 티켓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단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캐나다 굴지의 프로덕션인 머비시사의 2004∼2005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중차대한 해외 진출을 영세한 극단이 모두 알아서 해야 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극단 ‘여행자’는 폴란드와 콜롬비아 등지의 연극제에 두루 초청받았습니다. 문예진흥원과 문화부에 신청을 해서 1,500만~2,000만원을 지원받았기에 그나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송승환씨가 집을 판 돈으로 ‘난타’를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가져가지 않았다면 오늘의 ‘난타’가 있었을까요. 당시 필요한 돈은 3억5,000만원, 그러나 정부 지원은 달랑 1,000만원이었습니다.

엄청난 로열티 지불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생각해볼 때입니다.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과 포부를 갖고 배우와 스태프, 극단을 계속 외국에 내보내고 지원을 해야 할 때입니다. 해외 관객에겐 이들의 공연이 바로 한국의 전부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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