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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佛거주 유대인 귀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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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佛거주 유대인 귀환을"

입력
200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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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거주 유대인은 당장 이스라엘로 귀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18일 아리엘 샤론(사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프랑스 외무부는 "최고지도자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말"이라며 이스라엘 정부에 해명을 촉구했다. 장 루이 데브레 하원의장은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유대인협회'도 "샤론 총리는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가 없다"며 "해외거주 유대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샤론 총리의 발언은 최근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견 수긍할 만 하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반유대주의 행위나 위협 건수는 510건으로 지난 한해동안 발생한 593건에 육박하고 있다. 유대교회당(시너고그)과 유대인 학교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도 잇따랐다. 지난 주에는 자작극으로 끝났지만 20대 주부가 유대인으로 오인 받아 대낮에 폭행 당했다고 신고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나서 프랑스 국민의 자제를 촉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론 총리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들 정도로 노골적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프랑스는 이슬람계가 전체 인구의 10% 가까운 500만 명에 달할 만큼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국가이다. 유럽이 이스라엘 정부가 건설중인 보안장벽과 평화협상 로드맵에서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발언은 프랑스 정부를 빗대 유럽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적대국인 아랍권에 둘러싸여 있다는 안보상의 위협과 국민의 20% 가까이가 아랍계라는 점을 내세워 해외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이 귀국해 줄 것을 끊임없이 종용해왔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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