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34)씨는 잔혹한 연쇄 살인용의자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학창생활을 보냈다. 초·중학교 재학 중 결석이 거의 없었으며, 성적은 중간 정도였지만 미술과 체육과목은 뛰어났고 교우관계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84년 서울 A초등학교를 졸업한 유씨는 6년 동안 단 2차례 결석했다. 그의 생활기록부에는 1∼4학년 때 '가끔 다툰다' 는 평가는 있었지만, 5학년 때는 '어른스럽다', 6학년 때는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정감이 있다' 등의 평가는 평범한 학생에게 보통 쓰는 표현이라고 교육청 관계자는 말했다.6학년 때 성적을 보면 미술 '수', 산수 '가', 도덕 '우' 등으로 중간 정도의 성적이었다.
서울 B중학교 진학 후의 생활도 평이했다. '의리가 있고 활발함'(1학년), '책임감이 있고 규칙을 잘 지킴'(2학년), '근면 성실함'(3학년) 등의 평가와 3년 동안 개근한 사실은 유씨가 말썽을 부리지않는 평범한 학생이었음을 보여준다. 성적은 역시 미술 과목에서 소질을 보여 1, 2학년 때 '수'를 받았다. 체육도 줄곧 '수'를 받아 운동을 잘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중간 정도의 성적이었다. 지능지수(IQ)는 140이 넘는다는 그의 주장과 달리 95∼100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B중을 졸업하고는 고교에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가 다닌 것으로 돼 있는 K고등기술학교는 학력인정을 받지 못하는 '각종학교(各種學校)'로 확인됐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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