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 용의자 유영철(34)씨가 노린 살해 표적은 '아담한 미인'(?).19일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출장마사지 여성에 대한 살해행각을 벌이는 와중에서도 무차별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키가 작고 얼굴이 예쁜' 여성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유씨는 전화로 부른 마사지사나 전화방 도우미의 키가 크거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퇴짜를 놓곤 했으며, 심지어 자신이 검거된 15일에도 전화를 통해 만난 여성 한명을 그대로 돌려보낸 뒤 업주에게 항의전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유씨의 집에서 발견된 소지품 중에는 유씨가 직접 작성한 여성을 모델로 한 연필 스케치 그림들이 많이 발견됐다. 유씨가 그린 여성은 인기 연예인 C, I, S씨 등의 컬러 사진을 모델로 삼았거나 만화가 이현세씨의 작품에 여성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엄지'를 대상으로 그린 것들이어서 유씨가 선호하는 여성 취향을 짐작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살해 표적을 정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키가 좀 작고 귀염성 있는 미인형만을 골라 범행을 해 왔다"며 "아마도 헤어진 전 부인과 동거녀가 이런 스타일이어서 이에 대한 증오심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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