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기관들이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하향하는 등 국내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의 비관적 전망이 늘고 있다.특히 한국경제에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19일 세계적 투자기관들의 경제 전망치를 취합해 매달 발표하는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7월 추계결과를 인용해 한국경제의 올해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5.4%라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성장률 추정치 평균은 5.5%였으며, 5월에는 5.6%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률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5.2%를 기록했던 내년 성장률 전망이 4.9%로 크게 낮아져 향후 경제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성장 전망은 전세계적으로 올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집계됐는데, 미국은 3.7%로 올해보다 0.7% 포인트 낮아지고, 일본 1.8%(올해대비 -2.4% 포인트), 중국 7.7%(-1.0% 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 평균은 3.3%로 지난달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반면, 유럽과 일본은 제자리, 미국과 중국은 각각 0.2% 포인트, 0.1%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위원은 "세계 주요 경제권에서 한국의 물가전망만이 유독 하향 조정된 것은 디플레이션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또 "제조업 분야의 국내 투자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계속 증가 추세"라며 "결국 내수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중소기업과 비 제조업 분야가 큰 원인이기 때문에 정부는 규제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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