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에서 재활의지를 다지는 코리안 빅리거들의 복귀 ‘신호등’에 엇갈린 불빛이 켜지고 있다.19일(한국시각) 샌안토니오에서 벌어진 시애틀 산하 미션스와의 원정경기. 이날이 60일자 부상자 명단 시효가 끝나는 날이라는 점에서 박찬호(31ㆍ텍사스 레인저스)로서는 빅리그 복귀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도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9안타(볼넷 1개)를 두들겨 맞고 패전(4-6패)의 멍에까지 안았다.
더블A 두 경기 성적표는 11과3분의1 이닝 동안 11실점에 방어율 8.74. 이날도 박찬호는 구속이 150㎞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 부족으로 더블A 선수조차 압도하지 못하는 실망스런 피칭을 보였다. 미션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는 이날 박찬호와의 투타 대결에서 볼넷 1개와 도루 1개, 희생타로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김병현(25ㆍ보스턴 레드삭스)도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마이너리그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7㎞에 불과한 구속으로 17일 인디애나폴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과2이닝 4실점의 부진을 보인 김병현은 부상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트리플A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봉중근(24ㆍ신시내티 레즈)은 계속된 호투로 빅리그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다.
봉중근은 1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시러큐스 스카이치프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2실점(4안타 3탈삼진)으로 틀어막고 5-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3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1패를 기록한 뒤 1일 애틀랜타 산하 리치먼드전 이후 3경기 연속 선발승의 호조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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