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올스타 휴식기를 끝내고 20일부터 후반 레이스에 들어가는 프로야구 8개 구단의 결연한 의지다.체력과 정신력이 바탕이 돼야 하는 장기전의 특성상 전체 페넌트레이스의 40%(210경기)를 남겨둔 후반 전투가 진정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부상 악몽에 시달리던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후반기에 속속 돌아오면서 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가장 큰 관심사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4강 구도에서 누가 먼저 선두를 굳히느냐 여부. 전문가들은 차세대 에이스 김진우와 최상덕이 복귀하는 데다 전반기 막판 특유의 저력이 되살아 난 기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반기 막바지에 두산을 끌어내리고 선두 탈환에 성공한 디펜딩 챔피언 현대의 강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예상을 깨고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두산이 전반기 막판 5연패의 부진을 털고 후반기에 어떤 뚝심을 보일 것인지도 4강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4강 그룹에서 다소 멀어지기는 했지만 채병용 정대현이 복귀하는 SK와 ‘해결사’ 이도형과 왼손투수 박정진이 가세하는 한화, 신인 최대어로 꼽혔던 투수 김수화와 좌완 에이스 주형광, ‘찬스메이커’ 조성환이 합류하는 롯데도 4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팀 순위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공격 부문에서는 사상 2번째 타자 ‘트리플 크라운’(홈런ㆍ타점ㆍ타율)에 도전하는 용병 슬러거 브룸바와 이에 맞서는 토종 타자 간의 경쟁이 최대 하이라이트.
홈런 부문에선 박경완(SK)이 25홈런으로 브룸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타격 부문에서는 데이비스(한화ㆍ3할4푼6리), 이진영(SK, 3할4푼4리), 브룸바(3할4푼3리) 등이 안갯속 경쟁을 벌이고 있다.
투수 다승 부문은 레스(두산)와 리오스(기아), 배영수(삼성)가 공동선두(9승)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박명환(두산)과 장문석(LG), 조용준(이상 8승)이 바짝 뒤쫓고 있다.
또 구원 부문은 임창용(삼성, 23세이브)이 3번째 타이틀에 욕심을 내고 있는 가운데 조용준(21세이브)이 2포인트차로 추격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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