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00만파운드)의 우승 향배가 '루키 대 백전노장'의 대결로 모아지고 있다.올 해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의 첫 발을 내디딘 '늦깍이 루키' 토드 해밀턴(38·미국)이 3R까지 단독 선두로 나서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왼손잡이' 필 미켈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등 강호들이 1,2타 차이로 맹추격을 펼치고 있다. 패기를 앞세운 해밀턴이 막판까지 기세를 몰아붙여 지난 해 벤 커티스(미국)의 '무명의 반란'을 이어갈 지, 아니면 강호들이 노련미를 앞세워 자존심을 지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로열트룬 링크스(파71·7,715야드)에서 엘스와 챔피언조로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해밀턴의 기세는 로열트룬의 강풍을 잠재울 정도로 거세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로 발판을 마련한 해밀턴은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과 고감도 퍼트를 앞세워 2,3라운드에서 연이어 67타씩을 몰아쳐 중간합계 205타 (8언더파)로 강호들을 따돌리며 성적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 루키 해밀턴은 국내 팬들에겐 잘 알려진 선수다. 1992년 매경오픈에서 대회 사상 첫 연장전 우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고, 이후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에서 뛰면서 국내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8번만의 도전 끝에 지난해 말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PGA투어 카드를 따낸 해밀턴은 올 3월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해밀턴의 '반란'을 저지하려는 강호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황제등극'을 꿈꾸고 있는 엘스도 라운드가 진행될 수록 샷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3라운드에서 평균 308.5야드의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3타를 줄인 엘스는 해밀턴을 1타차로 추격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마스터스 챔피언 미켈슨과 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도 막판 피치로 메이저 2승을 거머쥐겠다고 날을 벼르고 있다. 해밀턴에 4타 뒤쳐진 우즈 역시"찬스가 왔다"며 공공연하게 역전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한편 3라운드에서 버디1개와 보기4개(공동12위)로 3타를 잃었지만 여전히 자신감에 차있는 최경주(34·슈페리어)도 '탱크샷'을 앞세워 상위권 입상의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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