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9일 서울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2년간 당을 이끌 대표최고위원 등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최고위원이 명예직 정도로 '자리내림'한 데다, 영남권 보수파와 수도권 중진그룹 등 비주류측이 출마를 포기해 '빛 바랜 주류만의 잔치'라는 말을 들어온 대회다. 하지만 당내에 미칠 파장은 그렇지 않다.우선 지난 3월 당 대표가 된 뒤 4·15 총선과 6·5 재·보선을 통해 비주류에서 주류로 변신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변화가 돋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최다 득표로 대표최고위원이 확실하다. 명실상부한 주류로 착근, 2년간 대권가도를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쥐는 셈이다. 박 전 대표가 득표율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시작된 비주류측의 '박근혜 흔들기'를 제어할 카드는 득표율만한 게 없다.
박 전 대표와 다른 후보간의 우열이 워낙 커 당내 최대 관심사는 2위에 쏠려있다. 전망은 제각각이다. 대의원의 1표로 결정하는 과거와 달리 대의원 8,123명의 현장투표(50%)외에 16일부터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30%), 인터넷투표(20%)를 반영하는 것도 섣부른 예상을 막는 변수다.
4선의 이규택 의원, 3선의 이강두. 정의화 의원이 각각 중진의 비중에다 수도권, 영남권의 비중을 업고 2위를 주장하는 가운데 소장개혁파의 축인 원희룡 의원의 변수를 꼽는 의견이 많다. 한 당직자는 "보수일색의 과거와 달리 총선을 계기로 당내 노선, 성향, 연령층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원 의원과 여성인 김영선 의원 등 소장파의 등수가 밑바닥 당심(黨心)의 변화를 확인하는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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