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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父子총리 시대"/리콴유 초대총리 장남 리셴룽 내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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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父子총리 시대"/리콴유 초대총리 장남 리셴룽 내달 취임

입력
200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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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52·사진) 부총리가 내달 12일 20여년 간의 후계자 수업을 마치고 총리직에 오른다. 싱가포르 총리실은 17일 고촉동(吳作棟) 총리의 사퇴와 권력이양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리 부총리의 총리직 승계는 예견된 일이었다. 1990년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 전 총리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은 고 총리는 그 동안 "누구도 리 부총리의 능력을 의심치 않는다" "세습이 아니다"면서 착실하게 권력이양을 준비해왔다.

그런 만큼 리 부총리의 권력승계도 순조로울 듯하다. "총리가 되는 것은 국민들이 나를 믿기 때문이다"는 자신만만한 언급처럼, 그는 집권 국민행동당(PAP)은 물론 국민이 인정하는 '준비된 총리'이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정치를 시작했지만 오랜 기간 검증을 통해 자질과 실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32살이던 84년 공군준장으로 예편한 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고 총리 취임과 함께 경제부총리에 올라 98년 중앙은행장, 2001년 재무장관을 겸하는 등 국가경제를 이끌어왔다. 그는 특히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금융개방을 주도, 성가를 높였다.

장기집권과 부자 권력세습이란 눈총을 받으면서도 '리콴유 왕조'가 안정적으로 성립된 비결은 권위주의와 경제적 효율성을 조화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씨 부자는 부패와 독선으로 흐르기 쉬운 권력의 속성을 경계하면서도 안정과 경제발전에 지도력을 집중시켰다. 리 전 총리가 부자세습 논란에 대해 농담조로 "운명의 장난 아닌가"라고 맞받아칠 수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는 경제적으로 성공했고 정치적으로도 여유 있는 나라가 됐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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