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사(家事)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62)가 16일 뉴욕 맨해튼 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주식 부당거래 조사와 관련한 허위진술 등 혐의로 징역 5개월을 선고 받아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마사 스튜어트는 평범한 주부에서 출발해 요리, 인테리어, 정원 꾸미기 등 빼어난 살림 노하우를 상품화해 일약 거부의 반열에 들어선 여성 기업가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미국인의 삶을 요리하고 바느질하고 페인팅하는 사람'이라고 평한 바 있다.
그는 살림지식을 모아 발간한 책자 '엔터테인먼트'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그는 1990년 잡지 '마사 스튜어트 매거진' 출간, 93년 TV 프로그램 '마사 스튜어트 리빙' 출연 등으로 자신의 이름을 끊임없이 상품화해 '미국 주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로 우뚝 섰다. 마사 스튜어트라는 이름의 브랜드 가치는 종종 오프라 윈프리와 비교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2001년 12월 생명공학업체인 임클론의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한다는 내부정보를 미리 입수, 주식 3,982주를 서둘러 팔아 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가 부당거래를 통해 취한 이득은 불과 23만 달러. 마사는 16일 법정을 나서면서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의 주된 혐의가 허위진술, 즉 '거짓말'인 터라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