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 롯데의 ‘날쌘돌이’ 정수근(28)이 한국프로야구의 ‘왕별’이 됐다.정수근은 17일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빠른 발과 호쾌한 방망이를 앞세워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동군의 7-3 승리를 이끌어 생애 첫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정수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9표 중 54표를 획득, 8표에 그친 양준혁(삼성)을 따돌리고 MVP영예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동군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한 정수근은 1회말 서군 선발투수 송진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뽑아내 공격의 포문을 연 후 2루를 훔쳤고 양준혁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올렸다. 2회 2사 2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 6회 무사 2루에서도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동군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며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박명환(두산)은 올해 처음 도입된 최다 탈삼진 투수 영예를 누렸고 배영수(삼성)는 3-3으로 맞선 5회 등판해 홈런 1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5회말이 끝난 후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는 박용택(LG)이 4개를 넘겨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ㆍ홈런 3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두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최동원씨는 시구를 맡아 부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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