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옛날 얘기다. 그녀가 유럽 영웅호걸들의 구애을 받았던 진짜 이유는 코가 높아서가 아니라 머드팩 때문이었다는 것을 아는가?진흙을 이용한 머드팩이 피부미용에 그만이라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수천년 전부터 전해오는 비법이지만 국내에 머드팩이 유행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머드팩의 원료인 진흙이 서해안 일대에 널려있었는데도 말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진흙을 상품화한 곳이 있다. 충남 보령이다. 보령은 지역특산물인 천연 진흙으로 화장품을 개발한 데 이어 해마다 여름이면 머드축제를 열어, 웰빙에 열광하는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올해는 17일~22일까지 열린다. 지금 보령으로 가면 머드를 이용,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갯벌 극기레저체험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에서 나와 남곡동 해안도로로 진입하면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빠져 휑하니 드러난 갯벌은 조개, 대합, 게 등으로 가득한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 곳은 극기훈련 전문기관인 태드월드(대표 김재오ㆍ32)의 갯벌 극기레저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갯벌에서의 극기훈련이라고 하면 언뜻 해병대 신병훈련에서나 볼 수 있는 혹독한 훈련이 떠오른다. 하지만 스스로 자처한 훈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열심히 얼굴과 몸 전신에 진흙을 묻히다 보면 자연스레 머드팩을 겸하게 되고 말 그대로 정신과 신체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웰빙여행이 된다.
먼저 지급받은 체험복으로 갈아입은 뒤 갯벌에 모여 서면 유격을 연상시키는 엄격한 훈련이 시작된다. PT체조에 구령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팔굽혀펴기는 물론 앞으로 취침, 좌ㆍ우로 굴러 등 사정없는 ‘얼차려’가 가해진다.
처음에는 갯벌에 옷을 버리지 않으려고 조심스럽지만 일단 얼굴에 진흙이 조금 묻기 시작하면 어느새 갯벌과 한몸이 된다. 편을 나눠 기마전을 펼치기도 하고, 사람을 뉘어놓고 갯벌을 덮어 진흙조각품을 만들다 보면 극기체험이 즐거운 레저시간으로 변한다.
90분간 진행되는 체험이 끝난 뒤 밀물 때 담아둔 인공우물에서 간단한 샤워를 한 뒤 인근 사우나에서 목욕으로 마무리한다. 10인 이상이면 언제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인원수에 따라 1인당 1만3,000~2만원. 보령 머드축제가 열리는 17~22일까지는 매일 두차례 무료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041)932-2900. 1544-0838. www.tad.co.kr.
● 머드마사지
보령에 왔다면 전신 머드 마사지 코스를 빼놓을 수 없다. 대천해수욕장앞 한화콘도(041-931-5500)와 머드하우스(931-2930) 등 2곳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한화콘도 머드팩실은 최첨단 자외선 온열캡슐 7대가 머드팩체험 고객을 반긴다. 우선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거품욕조에서 물마사지를 즐긴 뒤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머드를 바른 다음 캡슐에 들어가면 전문 피부관리사가 얼굴에 머드팩과 함께 마사지를 해준다.
1시간 코스로 일반 4만원, 지역주민과 투숙객 3만원, 레포츠카드 소지자 2만5,000원.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머드하우스는 보령시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저렴한 가격에 머드팩을 체험할 수 있다. 얼굴마사지와 머드팩 2만5,000원, 얼굴마사지와 전신머드팩 3만원. 전신머드팩만 할 경우 1만5,000원. 축제기간 중에는 20% 할인되며 역시 예약 필수다.
● 보령머드축제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보령 머드축제는 전국의 수많은 지역축제 중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행사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 축제로는 드물게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수욕장 백사장에 대형 머드탕과 머드키드실버탕, 머드슬라이딩, 머드교도소 등이 설치되며 화장품가공 전단계의 질 좋은 머드를 관광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머드씨름대회, 해변셀프마사지, 머드인간마네킹, 머드소프트공, 머드장애물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선보인다. 18일에는 해안도로옆 갯벌체험장에서 갯벌조개잡기대회가, 20일에는 10㎞단축마라톤이 열릴 예정이다. 보령머드축제추진위원회(041-930-3542). www.mudfestival.or.kr.
/보령=한창만기자 cmhan@hk.co.kr
■머드체험 어떻게 좋나
흔히 머드라고 하면 바다에서 생성된 각종 해초와 어패류 등이 밀물과 썰물에 의해 흙과 혼합된 것을 말한다. 다양한 광물질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육지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머드로 팩을 하면 머드속 원적외선이 세포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피부내의 각종 노폐물을 몸밖으로 배출, 피부미용에 좋다. 또 화장품의 원료인 벤토나이트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가공하지 않은 원료를 몸에 바르기만 해도 피부미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연성분이어서 피부에 부작용이 없는 것도 장점.
보령머드는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채취한 것이 재료. 미네랄, 게르마늄, 벤토나이트 등이 다량 함유돼있어 피부노화 방지, 피부 청정작용, 피부노폐물 제거 등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다. 또 나트륨(삼투압조절, 수분균형유지), 마그네슘(노폐물 배설촉진), 규소(모공속 노폐물 및 피지제거), 칼슘(해독작용, 스트레스억제) 등 피부미용에 좋은 성분이 많아 세계 어느 나라의 머드와 비교해도 효능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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