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과 대전·충청지역 대학에서 잇따라 발생한 현금지급기 절도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용의자의 차량에 실탄 5발을 연속으로 쏘아 과잉 총기사용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오전 10시15분께 대전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 인근 동부순환도로 갓길에서 대학가 현금지급기 연쇄절도사건의 용의차량인 검은색 매그너스 승용차가 세워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소속 이모 경사 등 2명이 발견했다.이 경사 등은 승용차 창문을 열고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 있던 고모(26·전북 군산시·특수강도 등 전과 3범)씨 등 용의자 2명에게 접근, 38구경 권총을 겨누며 하차를 명령했다. 그러나 이들이 시동을 걸고 급출발하자 이 경사 등은 운전석 창문으로 먼저 공포탄 1발을 발사했고 계속 도주하는 차량을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5발을 쏘았다. 경찰은 순찰차로 추격에 나섰으나 놓쳤다.
용의차량은 20분 뒤인 10시35분께 약 2㎞ 떨어진 대전대 인근 식당 앞에서 발견됐고 고씨는 운전석에서 숨져 있었다. 고씨의 왼쪽 가슴에는 경찰이 쏜 총알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관통상이 발견됐다.
경찰에 신고한 주민은 "갑자기 승용차가 서더니 조수석에서 야구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한 사람이 내려 '차에 다친 사람이 있으니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한 뒤 야산쪽으로 뛰어갔다"고 말했다.
용의차량은 왼쪽 뒷바퀴가 펑크나고 오른쪽 뒷문과 트렁크 사이에 탄흔이 있었으며 차 안에서 무전기 2개와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달아난 또 다른 용의자가 고씨와 교도소 동기인 도모(26·전북 익산시)씨인 것으로 파악, 익산에 수사대를 급파하고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고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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