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곶감위기철 글, 김환영 그림
국민서관 발행ㆍ8,500원
이 그림 좀 봐. 우와, 멋있다! 글도 진짜 우습고 재미있네.
우리나라 작가들이 쓰고 그린 그림책 ‘호랑이와 곶감’ ‘타조는 엄청나’ 를 펼쳤더니 탄성이 나왔다. 과감하고 익살맞은 그림, 운율이 살아있어 소리내어 읽으면 더 신나는 짧고 재미난 글이 한데 어울려 멋진 그림책이 되었다.
‘호랑이와 곶감’ 은 잘 알려진 전래동화. 배가 고파 마을로 내려온 호랑이가 곶감이 저보다 더 무서운 무엇인 줄 잘못 알고 깜짝 놀라 달아나는 우스꽝스런 이야기다. 지금껏 흔히 놓쳐왔던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 다시 말해 이 어리숙한 호랑이를 놀리려다 꽁지가 빠진 토끼 이야기도 살려냈다.
화가 김환영이 예스러운 목판화로 정성껏 그려낸 그림이 압권이다. 놀라서 눈이 튀어나올 지경인 호랑이의 허둥대는 표정이며 몸짓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잘난 척 까불다가 꽁지 빠진 토끼가 기절초풍하는 장면도 폭소를 자아낸다.
● 타조는 엄청나
글ㆍ그림 조은수,
웅진닷컴 발행ㆍ8,000원
그림책 작가 조은수의 ‘타조는 엄청나’는 타조가 어떤 새인지 알려주는 지식 그림책. 일부터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타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철저히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구성, 계속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한장 한장 넘기면서 타조를 알아갈수록 놀랍고 신기하다.
겨우 한두 줄의 짧은 글로 타조의 크기며 생김새, 습성, 일생을 거뜬하게 설명한 글 솜씨도 훌륭하지만 대담한 색깔과 선의 그림만 봐도 즐겁다. 타조가 똥 싸고, 오줌 싸는 모습은 얼마나 웃긴지. 알을 노리는 뱀을 억센 발로 걷어차는 아빠 타조와 혼쭐 난 뱀이 꾸불텅꾸불텅 도망가는 장면도 재미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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