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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62>피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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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62>피아치

입력
200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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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6년 7월16일 이탈리아 천문학자 주제페 피아치가 롬바르디아주(州) 손드리오현(縣)의 폰테인발텔리나에서 태어났다. 1826년 나폴리에서 졸(卒). 피아치는 팔레르모 대학에서 천문학을 가르치다가 1791년 팔레르모 천문대를 건설해 초대 대장이 됐고, 1817년 이후에는 나폴리 천문대 대장으로 일했다. 그가 직업적으로 공을 들인 것은 수천 개의 항성 목록을 작성하는 일이었지만, 오늘날 피아치라는 이름은 주로 소행성 1번 케레스의 발견자로 기억되고 있다.18세기 후반 유럽 천문학자들은 독일 천문학자 두 사람의 이름을 따 명명된 이른바 티티우스-보데의 법칙(태양계 행성의 궤도 반지름을 나타내는 수열)에 따라 화성과 목성 사이에 미지의 행성이 있을 것으로 믿고, 이 행성을 찾으려 애썼다. 1801년 1월1일 피아치가 마침내 그 천체를 발견해 케레스라고 이름 붙였다. 케레스는 행성이라고 하기에는 크기(지름 913km)가 너무 작아 소행성이라고 불리게 됐다. 그런데 그것이 유일한 소행성이 아니었다. 이듬해인 1802년 독일 천문학자 빌헬름 올버스가 케레스를 관측하다가 또 다른 소행성을 발견해 팔라스라고 이름 붙였고, 그 뒤로도 줄줄이 소행성들이 발견됐다. 화성 공전 궤도와 목성 공전 궤도 사이에 이 작은 천체들이 몰려 있는 지역을 소행성대라고 부른다. 현재까지 그 궤도가 밝혀진 소행성들은 2,000개가 넘고, 지름 250cm의 망원경을 사용하면 4만5천여 개의 소행성을 볼 수 있다. 소행성은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최초로 발견된 덕에 소행성 1번이 된 케레스는 가장 큰 소행성이기도 하다. 케레스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농업의 여신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의 데메테르에 해당한다. 한국의 아침 식탁에서도 이제 일상어가 돼가고 있는 영어 단어 '시리얼'(cereal)의 어원이 케레스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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