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명 가운데 3명은 휴대전화기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휴대전화 중독증'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분당서울대병원은 경기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 1학년생 2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0명(29%)은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126명(45.7%)은 불안하지는 않지만 생활의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절반이 넘는 160명의 학생이 휴대전화가 오랫동안 울리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왔을 것으로 착각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독증세를 보인 청소년은 휴대전화를 통해 하루 평균 30건이 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28%가량은 잦은 문자메시지 전송으로 인해 어깨 및 손목통증까지 호소했다. 응답자들이 이용하는 휴대전화 기능은 통화(29명)보다는 문자메시지 전송(198명)이 훨씬 많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동선 교수는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일종의 금단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의 과다사용도 중독증세로 볼 수 있는 만큼 학교나 가정에서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습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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