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적으로 더 강해지고, 국제적으론 존경 받는 미국(Stronger at Home, Respected in the World.'미 민주당이 존 케리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보스턴 전당대회를 위해 내건 구호이다.민주당은 26일부터 4일간 치러질 전당대회를 통해 케리 의원을 중도적이고 미래 지향적 비전을 가진 지도자로 부각한다는 전략 아래 13일 대회 세부일정을 발표했다.
민주당 전국위 테리 매컬리프 의장과 보스턴 전당대회 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4일 동안 케리 의원과 그의 러닝 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삶과 비전을 얘기하고 그들이 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전당대회 의장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이번 대회는 전적으로 부시를 때리는 행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포지티브한 전략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케리 의원의 베트남 전 참전 경력을 집중 조명하는 데 행사의 초점을 맞춤으로써 케리 의원을 최고사령관으로서는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인물로 몰아세우는 조지 W 부시 진영의 공격을 무력화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또 미 본토 방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동맹국과의 신뢰관계 회복을 강조하는 안보 외교정책도 제시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케리 의원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다. 민주당은 케리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기 앞서 두 딸과 아들, 그의 베트남 전 참전 동료, 베트남전에 참전 두 다리를 잃은 맥스 클리랜드(조지아) 전 상원의원에게 케리 의원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전현직 민주당 '스타'들도 대거 연사로 나서 백악관 탈환을 역설할 예정이다. 첫날인 26일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설하고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앨 고어 전 부통령도 복수를 다짐한다.
27일엔 케리 상원의원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지지 연설을 하게 된다. 특히 '공화당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 론 레이건이 이날 연설할 예정이다. 론은 정치적 연설 대신 줄기세포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지만 그가 민주당 행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레이건가의 지원을 기대했던 공화당측에 일격을 가하게 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28일엔 부통령 후보인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나서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민주당의 낙관적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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