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 사는 종경이라고 해. 절대 희망을 잃지마. 우리도 너희를 위해 기도할게. 힘내!"전국 54개 특수학교 장애학생들이 14일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같은 또래의 장애 학우들을 돕기 위해 용돈을 아껴 모은 소중한 돈을 국제 선교·구호단체인 기아대책기구에 전달했다.
9,714명의 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밥그릇 모양의 '사랑의 저금통'에 한푼두푼 저축해 모은 금액은 총 2,000만원. 이 돈은 기아대책기구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의 장애아동 학생 50여명의 진료비와 교육비 등으로 쓰여진다.
인천 혜광학교 5학년 정아람(12)양은 "우리들이 용돈을 아껴 모은 돈을 갖고 다른 나라 친구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어른이 된 것처럼 뿌듯하다"며 "같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수학교 학생들이 해외 장애 학생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 것은 올해로 3년째. 1999년 기아대책기구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장애아동학교를 설립했으나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늘어나자 대책기구는 2002년부터 국내 특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즈벡 학생 돕기 캠페인'을 벌여왔다. 학생들이 기부한 동전꾸러미 속에는 사랑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은 점자편지 등도 함께 들어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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