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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전자업체 레인콤·이레전자 성공비결은…"정확한 사업전망+과감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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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전자업체 레인콤·이레전자 성공비결은…"정확한 사업전망+과감한 투자"

입력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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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 우려 속에 대기업들마저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요즘, 중소 전자업체들이 기업 인수에 나서거나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해온 (주)레인콤은 최근 자사 브랜드 '아이리버'의 명품화에 나섰다. 뒤늦게 MP3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중저가 제품만 주로 판매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주)레인콤은 세계적인 고급 가죽브랜드 바하(VAJA)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아이리버 전용 가죽케이스를 이 달부터 북미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명품 구두의 대명사인 발리가 9월26일부터 주최하는 이탈리아 패션쇼에 신제품을 선보인다.

경쟁이 치열한 MP3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보다 20%나 비싼 값에 제품을 팔아온 (주)레인콤 관계자는 "바하의 가죽케이스가 80달러나 되는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고급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명품 MP3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5평 크기 창고에서 출발, 자산 1,100억원 규모의 중소 전자업체로 성장한 이레전자는 인켈, 셔우드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며 자사보다 자산 규모가 2배나 큰 이트로닉스(구 해태전자) 인수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휴대폰 충전기 제작으로 시작, 2000년부터 디지털TV 업체로 발돋움하며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둔 이레전자는 이트로닉스 인수를 통해 다양한 첨단 디지털 기기 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첨단 디지털 분야의 전문기업으로서 미래에 대한 확고한 전망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주)레인콤 관계자는 "거대 기업들조차 MP3 사업에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음악 콘텐츠의 변화에 따라 MP3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 대기업 못지않은 뚝심을 갖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주)레인콤 양덕준 사장은 평소 "아이리버의 경쟁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스와치"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고수했다. 이레전자도 휴대폰 충전기 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후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디지털TV 등으로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했다. 이레전자 경영관리부 김상영 부장은 "불황으로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정확한 사업 분석에 따른 과감한 투자만이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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