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 달말 분양 예정이던 마포구 상암지구 5·6단지가 이명박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 지시로 분양이 8월로 연기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또 상암지구 시행기관인 SH공사(옛 도시개발공사)가 마이너스 옵션제 시행을 검토하고 있으나 분양을 불과 한달 여 앞둔 가운데 성급히 검토에 들어가 당장 시행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옵션에 따른 분양가 인하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김승규 SH공사 사장은 "이 서울시장의 지시에 따라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책적, 시기적 문제가 많아 당장 시행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도입 검토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다음달로 분양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옵션제란 분양 시 건설사가 내부 마감재나 인테리어 등 옵션품목을 일괄적으로 공사하는 대신 입주자가 원하는 선택사항을 개별적으로 공사하는 방식이다.
SH공사는 분양을 한달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서울시의 갑작스런 지시에 따라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을 검토했기 때문에 당장 적용하는데 문제가 적지 않다는 입장. 대신 SH공사는 기본품목을 고급, 중급, 저급으로 나눠 직접 시공하고 분양자가 이 가운데 원하는 수준의 마감재를 선택하도록 하는 절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옵션이 반드시 분양가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라며 "당장은 20∼30% 정도 분양가가 싼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옵션 품목을 시공할 경우 단체로 공사할 때보다 오히려 공사비가 더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암 5·6단지는 1,000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40평형(전용면적 32평) 433가구(5단지 107가구, 6단지 326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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