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행정수도 이전 관철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13일 전국 순회 공청회 개최 등 여론 설득방안을 발표하고 정부도 총리 주재 워크숍 실시를 밝히는 등 반대 세력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다.우리당은 이날 한나라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유시민 의원은 의총에서 "한나라당과 조선 동아일보의 (반대) 얘기는 매우 치밀하게 의도된 정략적 공세"라며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박근혜 전대표 등이 공격하는 것은 영남권 표를 확보하고 수도권 공포감을 확산시켜 다음 대선에서 이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손 지사를 겨냥 "정신차리고 분수를 지키라. 당신의 상대는 대통령이 아니고 경기도당 위원장인 유시민"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실체도 없는 단체 이름으로 도시 곳곳에 반대 플래카드가 마구 나붙는데 단속도 안 하는 식으로 행정권력을 오남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재홍 의원은 "야당과 보수언론이 주고 받기 식 의제설정으로 이른바 '거울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문희상 최재성 의원 등 경기북부 지역 의원 5명도 모임을 갖고 "손 지사가 대권에 눈이 어두워 경기도를 사유화하고 있다"며 TV토론을 제안했다.
총력 대응 다짐도 쏟아졌다. 신기남 의장은 의총에서 "모든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했고,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전국 순회 공청회, 홍보물 작성, 태스크 포스팀 구성 계획을 밝혔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를 활성화시켜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며 16일 총리가 주재하는 정부관계자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특히 우리당은 전날 발족한 당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대책위원회'에서 해법을 집중 모색하기로 하고, 당·정·청간 협의체를 만들어 반대논리 설득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헌법소원 제기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문제 제기"라며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저의를 의심하게 만든다"고 헌법소원의 부당성을 부각했고, 이해찬 총리도 "삼권분립 체계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정녹용기자 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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