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가 12일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인 허원근 일병 사건과 관련, "올해 초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 소속 인길연(38ㆍ현 국방부 검찰수사관) 상사가 의문사위 조사관 2명에게 권총을 쏘고 수갑을 채우는 등 위협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방부는 "당시 쏜 것은 가스총 공포탄"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의문사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성과 수갑 채우는 소리 등이 포함된 당시 상황 녹취테이프를 함께 공개했다.
의문사위에 따르면 의문사위는 인 상사가 허 일병의 타살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조사과정에서 수집,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2월26일 오후 6시쯤 대구 수성구 인 상사의 자택에서 부인의 동의를 얻어 자료를 확보했다.
밖에서 이 소식을 들은 인 상사는 1시간 가량 뒤 조사관들을 만나 자료를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며 박종덕 조사3과장의 얼굴 옆 허공을 향해 권총을 쏘고 수갑을 채우는 등 위협을 가해 어쩔 수 없이 자료를 돌려줬다고 의문사위는 밝혔다.
이에 대해 인 상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아내가 혼자 있는 집에 불법 침입, 만류하던 아내를 밀쳐 폭행한 뒤 자료를 훔쳐갔다"며 "이들을 만나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통보하고 수갑을 채우려 했으나 멱살을 잡길래 공중을 향해 가스총 공포탄을 1발 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조사관이 '조사에 협조하면 인권위원회 4급 공무원으로 특채시켜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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