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추락했지만, “그래도 은행밖에 안심하고 돈을 맡길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충성도 높은 은행 고객들이 적지 않다.“5,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이 보장되니 금리가 높은 상호저축은행에 넣어둬라”고 조언을 해도 영 내켜 하지 않는 이들이다. 본인의 투자 성향까지 뜯어 고치라고 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서도 ‘플러스 알파’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마저도 거부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공동 구매를 활용하라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동 구매’를 통해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원하는 물건을 즉시 구입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단체로 구입하다 보니 구입 단가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정기예금도 요즘 공동 구매가 늘고 있다. 예금이라는 상품을 단체로 구입하는 것이다. 3,000만원을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이들 100명이 모였을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30억원의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를 받을 수 있어, 가입자들에게 다소의 금리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16일까지 진행되는 신한, 조흥은행의 ‘한가족 섬머 페스티벌’ 인터넷 예금공동구매. 1년제의 경우 기본 금리가 연 3.8%이지만 공동 구매를 통해 10억원이 넘어서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부여해 연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해외 리조트 여행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떠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각 은행이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공동 구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은행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주거래 고객이 되자
은행은 고객의 수익 기여도와 거래 금액 등을 분석해 우대 금리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주거래 고객’ 제도를 두고 있다. 따라서 흩어져 있는 예금과 신용카드 등 금융 상품을 하나의 은행에 모아 둔다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의 ‘주거래 고객’에 명단을 올려 놓으면 예ㆍ적금 시 0.1~0.2%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거나 거액 예금을 예치할 경우에도 0.1~0.3%포인트의 영업점장 전결 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혜택은 금리뿐만이 아니다. 주거래 고객이 되면 은행간 송금, 환전을 비롯한 각종 거래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고, 각종 이벤트의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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