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사진) 회장이 기업들의 중국행 러시 현상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동북 3성을 방문중인 박 회장은 12일 지린성 짱츤시 샹그릴라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중국은 한국 기업의 비상탈출구가 아니다"며 "낮은 인건비나 대지 임대료에 현혹돼 뚜렷한 계획도 없이 (중국으로) 나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러시 경계론을 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은 거대 중국 시장을 겨냥,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거나 또는 국내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커 견디기 어려운 회사일 것"이라며 "중국은 인공위성과 원자폭탄 기술을 갖고 있는 과학기술 국가이며, 따라서 웬만한 기술력으로는 중국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사회주의 잔재로 인해 제품의 디자인과 색감이 다소 떨어질 뿐 중국은 결코 얕볼 상대도, 그렇다고 (한국 기업의) 황금시장도 아니다"며 "우리 정부가 노사문제와 기업규제만 잘 해결해주면 (한국 기업들은) 오히려 한국에서 버티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우리가 동북아 중심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간 매개체인 한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본, 중국 처럼 한자 약자를 도입해 3국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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