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영토를 침범하는 이스라엘 보안장벽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국제사법재판소(ICJ) 판결이 나오자 아랍국가들은 보안장벽의 철거를 일제히 촉구했다. 유럽연합(EU)도 보안장벽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아랍연맹은 9일 ICJ의 판결이 나온 뒤 분리장벽 철거를 촉구하기 위한 유엔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유엔 총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해 보안장벽 철거를 권고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조치 부과를 권고할 수 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ICJ는 국제법을 지지하고 존중하는 것이 탄탄한 국제관계의 기초가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걸프만 6개국 협력체인 걸프협력협의회(GCC) 압둘라만 알 아티야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철거를 요구한 ICJ 판결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유엔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면서도 "보안장벽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몰수하고 인권적, 경제적 고난을 야기할 뿐 아니라 분쟁의 정치적 해법 도출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결국 이스라엘에 대해 ICJ 판결을 받아들여 보안장벽을 철거토록 압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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