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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제테러 방지는 이제 현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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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제테러 방지는 이제 현실 문제

입력
200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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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테러단체가 한국 선박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이는 한국민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더 이상 국제 테러리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나 징후는 없지만 이라크 전쟁에 깊숙이 개입돼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될 상황이다. 이번에 국가정보원이 테러정보를 조기에 포착하고 신속히 대처에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다.한국에 대한 테러위험은 이미 현실이다. 이라크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등 여타 중동지역에서도 한국인에 대한 테러위협이 점증하고 있고, 올해 초 동남아에서는 구체적인 테러위협이 전달되기도 했다. 9·11테러 당시 한국 내 미군시설도 공격 목표로 검토됐다는 보고도 있다. 국가간 갈등해소 수단과 전쟁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현 국제조류에서 한국도 언제든 테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사실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 영향력 등에서 볼 때 지금까지 우리의 안이한 테러 인식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더구나 인구 밀집도나 사회 네트워크의 조밀성, 부실한 위기관리시스템 등으로 볼 때 테러의 충격이 어떨지는 상상키 어렵지 않다. 테러집단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으로 한국을 평가할 수도 있다.

이제 테러문제는 국정운영의 중요한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 김선일씨 피살사건이나 이번 해상테러 위협을 일회성으로 보거나 파병 문제와만 연결하여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테러는 불특정 국민 다수의 생명과 재산 보전에 직결된 절박한 문제이다. 테러 대응은 전 지구촌을 대상으로 한 정보수집과 국제협력이 망라된 종합적인 위기관리가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테러방지법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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