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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구 원어민 영어교사 초등교 첫 파견/공교육도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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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구 원어민 영어교사 초등교 첫 파견/공교육도 빈부격차

입력
200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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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으로 미국인 등 원어민 영어교사를 관할 초등학교에 파견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치단체의 재정여건에 따라 공교육마저 사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는 11일 구립 국제교육원을 통해 1년 계약으로 채용한 캐나다 매킬대 출신 헤럴드 메이스(49)씨 등 원어민 영어교사 4명을 12일부터 학동초등 등 4개교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강남구 관계자는 "원어민 영어수업이 효과가 있을 경우 내년 15개교, 2006년엔 관내 모든 초등학교(30개교)에 원어민 교사를 파견할 계획"이라며 "자체 예산으로 원어민 교사들에게 월 250만∼270만원의 임금과 16평 규모의 오피스텔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자치구 정부를 통해 영문학 이수자 및 대학 4학년 교사 실습생 등 20명을 1년 계약으로 채용, 9월부터 관내 전 초등학교(20개교)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원어민 교사에게 등급별로 월 120만∼240만원의 임금과 항공료, 홈스테이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초구는 지난 4∼6월 반포초등 등 3개교에 시범적으로 원어민 영어교사를 파견했었다. 반포초등학교 고성주 교장은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한 원어민 교사가 게임 등을 통해 영어를 가르쳤는데, 학생들의 영어발음이 좋아지고 외국인 공포증도 없어지는 등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대다수 자치단체는 원어민 영어교사 초빙과 같은 교육지원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상대적 박탈감만 키우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모 구청 관계자는 "원어민 영어수업이 교육효과가 더 좋다는 것은 알지만 재정이 확보되지 않은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주민 김모(38)씨는 "그러지 않아도 사교육에서 강북이 강남에 뒤처져 있는데, 공교육 마저 자치단체 재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면 교육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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