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나를) 뛰어넘으리라 믿네.”백발이 된 ‘수영의 전설’ 마크 스피츠(64ㆍ미국)가 단상에 올라 19세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며 신동의 오른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장면은 마치 황제의 대관식 같았다. 전설과의 첫 대면에서 입을 떼지 못한 신동은 “영감이 통했다”는 말로 감격을 표현했다.
펠프스가 11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수영 미국대표 선발전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4초31로 우승했다. 지난해 자신의 세계기록(1분53초93)보단 못했지만 경쟁자가 없었다.
‘2000 시드니올림픽’ 접영 200m 우승자인 톰 맬초조차 3초 뒤진 2위(1분57초37)였다. 4년 전 시드니에서 펠프스는 5위에 그쳤지만 그 새 세월은 물처럼 흘러갔다.
이날 승리로 펠프스는 세계기록을 새로 쓴(4분8초41) 8일 개인 혼영 400m, 다음날 자유형 200m 우승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수영 13개 종목 중 11개의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 스피츠의 전무후무한 7관왕 기록(1972 뮌헨)을 깨겠다는 펠프스를 스피츠도 인정한 셈. 이미 자유형 800m 계영 티켓까지 예약한 펠프스는 7관왕을 넘어 올림픽 9관왕에 오르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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