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8시 투표가 끝나 밤샘 개표에 들어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정권이 과반수 의석은 유지했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이 자민당 보다 많은 의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각 신문과 민간방송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민주당이 가장 많은 52∼53석을 획득하고, 자민당 47∼48석, 공명당 10∼11석, 공산당 3∼4석, 사민당 1∼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영방송인 NHK 출구조사는 민주당 48~55석, 자민당 43~52석, 공명당 9~12석, 공산당 2~4석, 사민당 2~3석으로 나타났다.
전체 참의원 의석의 절반인 121석(선거구73석·비례대표48석)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집권 3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정부·여당의 연금법 개정과 자위대 이라크 다국적군 참가 결정이 최대 쟁점이었다.
"고이즈미 구조개혁 노선의 지속"을 내걸고 선거 전 의석인 51석의 유지를 목표로 삼았던 자민당은 목표달성에는 미치지 못해도 공명당과 함께 50석대 후반을 확보해 선거대상이 아닌 기존 양당 의석 79석을 합치면 각 상임위원회 과반수도 장악한 안정다수 과반수인 129석 유지는 틀림없다.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의 정권교체를 위한 디딤돌"을 내세운 민주당은 선거 전 38석을 50석 이상으로 늘리며 자민당을 앞선다는 목표달성이 확실해 지난해 11월 중의원 선거 대약진에 이어 양대 정당화를 더욱 굳혔다.
자민당 일각에는 목표의석인 51석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고이즈미 총리 책임론이 나올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2006년 9월의 사실상 고이즈미 총리 임기인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의 정권유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등 자민당 지도부는 "총리 선출권을 가진 중의원 선거와는 달리 참의원 선거는 정권선택의 선거가 아니라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선거"라며 향후 정국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유세기간 중 자민당은 "경기가 회복을 넘어서 호경기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며 개혁의 성과를 강조했지만 보험료를 올리고 수령액을 줄이는 연금법 개정에 대한 반발여론과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 저하로 고전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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