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와 취업난으로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받은 실직자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퇴직자 중 정년을 채운 경우는 100명중 3명꼴인 2.7%에 불과했다.11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노동부 고용보험자료를 집계한 '고용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을 퇴직한 뒤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인정받은 실직자는 전년(29만7,109명)보다 26.4% 증가한 37만5,5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43만4,199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실업급여는 퇴직한 실직자의 생계안정과 재취업을 위해 1995년부터 고용보험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고용보험 가입기간과 나이에 따라 90∼240일간 퇴직 전 평균임금의 50%(하루 최고 3만5,000원)를 지급한다.
실업급여 수급자격자는 98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99년 32만5,220명, 2000년 25만8,727명으로 감소하다 2001년 34만7,303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격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5∼29세 21.0%, 30∼34세 17.4%, 35∼39세 12.4%, 40∼44세 12.2%, 45∼50세 9.7%, 55∼59세 8.5%, 50∼54세 7.9% 등의 순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경우 98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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