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기업들은 지난해 제조업 부문에서 비교적 선전을 했지만, 금융업 분야에서는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벌 기업의 전체적인 수익성은 전년과 비교해 다소 악화됐다.11일 금융감독원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18개 기업집단의 2003년 결합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집단은 금융 부문에서 전년도에 3조1,717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4,38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또 경상이익(-9,705억원)과 당기순이익(-1조2,883억원) 역시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한화 SK 등 5대 기업집단 중에서 한화와 SK만 금융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을 뿐, 현대차가 영업이익에서 7,872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나머지 3개사는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들 재벌 기업의 수익성은 제조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기업집단의 전체 영업이익은 32조8,925억원으로 전년(33조5,829억원)에 비해 2.1% 감소했고, 특히 삼성 등 5대 기업집단의 영업이익 감소폭(8.5%)이 두드러졌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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