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북한이 놀랄 핵폐기 대가" 주목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북한이 놀랄 핵폐기 대가" 주목한다

입력
2004.07.12 00:00
0 0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자세 변화가 뚜렷해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9일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진정한 핵 폐기를 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될지 북한은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놀랄 만한 반대급부'의 내용에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혀 조기 국교정상화와 경제지원 등을 포함한 전면적 관계개선을 암시했다.지난달 베이징(北京) 3차 6자회담에서 단계적 핵 폐기 및 보상 방안을 제시한 미국의 전향적 자세가 확인된 셈이다. 대북 강경파인 라이스 보좌관의 발언이어서 더욱 그렇다. 미국 내에서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시 정부의 선택폭이 좁아지고 있는 객관적 상황도 미국측의 진실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가 일본과 중국을 1박2일씩 방문한 라이스 보좌관이 서울에 몇 시간만 머문 모양새에 신경을 쓰는 대신 관계국과 적극적 조정에 나선 미국의 움직임을 환영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북한 핵 문제가 어떻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북한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비아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밝힌 바 있는 북한이 이번 미국의 제안을 즉각 반박하지 않는 것만 해도 기대를 품게 한다. 북한 지도부가 뿌리 깊은 대미 불신을 털고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11월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끄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북한의 상응하는 자세만이 미국을 전향적 태도에 묶어 둘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