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6시33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대림역으로 진입하던 제2380호 열차의 전원 공급장치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2호선 전 구간의 운행이 1시간20여분 동안 전면중단돼 승객 5만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폭발음에 놀라 비명을 지르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으며, 직접 손으로 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걸어서 빠져 나와 긴급대피했다.
일부 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 30분 넘게 안내방송조차 나오지 않아 시민들이 역사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으며, 역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또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퇴근길 시민들이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2380호 열차에 탑승 중이던 시민들이 역사에서 대피한 뒤에도 뒤따라오던 2382호 열차 등이 2, 3분 간격으로 역사쪽으로 진입하면서 또다시 전원공급 장치에서 스파크 현상이 생겨 승객들이 대피하는 등 안전관리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하철공사측은 직원 70여명을 동원해 오후 7시50분께야 복구작업을 마무리하고 열차를 정상운행시켰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일단 화재로 인해 전력공급선이 단선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열차 운행이 끝나는 9일 오전 1시30분 이후에야 본격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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