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중국 긴축, 미 금리 인상 등 '3대 악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유로 최근 관심을 받았던 국내 인터넷주가 8일 '야후 쇼크'에 뒤통수를 맞았다. 전날 야후가 미국시장에서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야후 주가는 11.81% 폭락했다. 이베이와 아마존도 각각 4.28%, 5.92% 내렸다.
이는 바로 국내 인터넷 포털주 급락으로 이어져, 8일 NHN과 다음, 네오위즈, 지식발전소는 각각 4.44%, 7.11%, 5.58%, 3.13%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야후 쇼크의 영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국내 인터넷주의 향방은 이달 셋째 주부터 시작되는 실적 발표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 성장성 감안해도 너무 고평가"
야후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 주가가 급등했을 뿐 아니라 국내 인터넷주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7일 알코아와 함께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미국 어닝시즌의 문을 연 야후는 시장의 예상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라던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게다가 3분기 예상 실적도 시장의 전망을 밑도는 것이어서 충격은 배가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야후의 주가는 이미 너무 올랐다고 지적한다. 신영증권 김창연 연구원은 PEG로 인터넷 기업의 주가를 비교해 보았을 때, 야후는 3.16으로 이베이의 2.01과 아마존의 1.60에 비해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PEG란 주가수익비율(PER)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로 나눈 수치로, 특히 인터넷 기업의 주가 수준을 분석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반면 국내 인터넷주의 PEG는 일반 기업 PEG의 적정 수준(1.0)에 훨씬 못 미치고 있어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야후 쇼크'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적 감안하면 NHN, 다음 긍정적
야후 쇼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경우 국내 인터넷주의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예상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의 이왕상 연구원은 "야후의 주가 급락은 국내 인터넷주 주가에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에는 야후처럼 고평가된 주식이 없는 만큼 앞으로 주가는 실적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인터넷주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NHN과 다음의 경우 배너 광고 및 검색어 광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하반기에 일본 진출 성과(NHN)나 자회사의 실적 개선(다음) 등 새로운 모멘텀도 생길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다음은 지난해 고점의 주가(8만원대)에 비하면 아직도 40%나 미달하고 있어 가격 이점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네오위즈와 지식발전소, CJ인터넷(옛 플레너스) 등은 2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을 예상하기 어렵고 하반기에 이렇다 할 모멘텀도 없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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