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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M&A' 바람

입력
200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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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이후 센트럴-퍼시픽리그 두 개로 운영돼온 일본 프로야구 리그가 이르면 내년 하나로 통합될 전망이다.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주는 7일 회의를 갖고 퍼시픽리그의 긴테스 버팔로스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합병을 사실상 승인한데 이어 이 리그에서 다른 한조의 합병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언론들은 한국의 이승엽이 속한 롯데 지바 마린스와 다이에 호크스의 합병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개 구단의 합병이 성사되면 퍼시픽리그는 4개팀으로 줄게 돼 사실상 리그로서의 위상을 잃게 된다. 양대리그를 합쳐도 12개팀에서 10개팀으로 줄어 단일리그로의 통합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한 구단주는 회의에서 “대부분의 구단주들이 내년 가을부터 10구단 단일리그제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10구단으로 합쳐 2군 아래 3군을 설치하는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럴리그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퍼시픽의 구단들은 많은 경우 연간 40억엔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 센트럴리그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를 제외하면 관객동원은 형편없는 수준. ‘국민구단’인 히로시마 카프는 지난해 관객이 100만 명을 밑돌았다.

잇단 합병에 따른 단일리그로의 재편 움직임은 관객동원 격감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이 원인이다.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 구단운영은 기업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투수 노모 히데오를 시작으로 타격의 달인 스즈키 이치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 등 최고의 선수를 잇따라 미국 프로야구에 빼앗긴 것도 치명타였다.

하지만 합병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연고지의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있다. 일본 프로야구 구장 곳곳에서는 ‘합병 반대’의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구단주들은 9월 다시 회의를 열고 현재 물밑에서 진행중인 합병 움직임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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