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2년 교육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5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과학ㆍ수학ㆍ읽기 등 모든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수, 교사 1인 당 학생수 등은 OECD 평균치를 훨씬 넘어섰다. 또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국가별 교육비 지출은 6.8%로 높게 나타나 민간부담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우리나라의 교육비 지출 중 민간부담비율이 높다는 것은 사교육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또한 열악한 교육 여건에도 불구하고 학업 성취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사교육 부문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2001년 ‘서울대학교 BK21 아시아태평양 연구단’은 자체 공교육과 사교육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공교육은 평등성을 추구하는 일반화 교육과 국민의 기본 교육에 충실한 집단교육으로 범위가 넓어 사회 변화를 수용하는 속도가 느리다. 이와 달리 사교육은 개인별 능력에 따른 특성화 교육과 소규모 교육으로 사회 변화를 빠르게 수용한다.
때문에 공교육과 사교육은 주종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로 공존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교육의 교육적 의의는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학교교육의 기능을 보완하고 개인 보충ㆍ심화학습 등을 통해 개인 역량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경제적 부담이 큰 고액과외와 달리 저가로 제공되는 학습지는 국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연구단에 따르면 학습지 이용자들은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며, 학습지가 실력 향상과 함께 흥미를 높이고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습지는 학교교육보다 66% 더 효과적이며, 학원교육이나 개인과외와 비교해서도 각각 40%, 26% 더 효과적이라는 설문 결과도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국가에서는 건전한 사교육을 적극 육성, 사교육이 공교육을 보완하고 국내 교육 발전을 돕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교육의 흐름을 살펴보면, 제7차 교육과정의 영향으로 창의성 교육과 수준별 개별화 교육이 중시되고 있다. 또 주5일 근무와 주5일 수업 실시에 따라 여가교육을 위한 주말 체험학습 요구도 커지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출산율 저하 때문에 영ㆍ유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세계화 시대를 맞아 영어교육, 조기유학 붐이 일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보급 확산으로 숙제방 놀이방 학습방 등의 사이버 학습과 개별화한 맞춤 교육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기존 교과학습 부문은 기본 학습으로서 심화, 보충의 형태로 계속 유지될 것이며, 유아교육 부문은 특성화된 교재를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안교육이나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교육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학습동기 유발과 흥미유지를 위해 뉴미디어 기술에 따른 게임이나 놀이를 학습에 접목하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학습콘텐츠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대교 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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