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기기변경 고객 찬밥 대우에 실망얼마 전 휴대폰을 분실해 이동통신 회사인 K사 중앙지점에 찾아가 기기변경 요청을 했다. 매장에 휴대폰이 없어 진열된 제품이라도 사겠냐고 직원이 말하길래 지방출장을 앞둔 급한 처지여서 견본품을 구입했다.
그런데 정작 기기를 구입하고 나니 전산장애가 일어나 통화 개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기다리라고 해 무작정 30여분을 있다가 다른 지점을 찾아갔다.
그러나 이곳 역시 신규가입은 당장 개통이 가능하지만 기기변경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게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어 본사 민원실에 전화를 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지점 직원에게 전산장애가 해결되면 연락해 달라고 해놓고 사무실에 돌아갔지만 2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본사 민원실에 항의전화를 하니 그제서야 전산이 방금 개통되었다며 지점을 찾아가라고 했다.
또다시 지점을 방문한 끝에야 휴대폰이 개통됐다. 너무 화가 난 나는 2개월 동안 이 회사 대표이사와 민원실장 앞으로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내용증명 편지를 5번이나 보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 한번의 답변도 받지 못했다.
출장을 앞두고 이 지점을 저 지점을 오가며 무려 6시간 이상 시간을 허비하고 업무일정까지 취소하는 등 물적 피해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유수의 기업이 기술적 서비스는 물론이고 고객에 대한 민원 처리가 이 정도 밖에 안되는데도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지 정부와 기업 모두 각성해야 한다.
/강광영·서울 중구 충무로3가
●기술 경시 풍토 걱정돼
지난해 석유와 중동질서 장악을 노린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했다. 대량 학살무기가 나오지 않아 전쟁의 명분이 사라진 마당에도 유엔 안보리가 점령통치의 정당성을 추인한 이율배반을 볼 때 국제정의는 곧 힘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라크전의 또다른 교훈은 국가 간에 이익이 상충되면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와 전쟁을 억제하는 최고의 수단은 자주 국방이고 자주 국방의 관건은 기술력이라는 점이다. 또 국민의 경제적 풍요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수단도 기술력이다. 첨단기술의 확보만이 국가의 안보와 부(富)를 보장한다.
한데 청년실업은 심각해져 젊은이들이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지경에 이르렀고 명문 공대생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10년 후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일까 두렵다. 열 사람의 정치인보다 한 사람의 과학자가 낫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김병연·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우유팩 길에 함부로 버려
아침 출근길 지하보도를 막 나올 때였다. 지하보도로 들어서는 한 여중생이 우유를 다 마신 후 빈 우유팩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바닥에 신경질적으로 내 던지는 것을 보았다.
잠시 불러세워 주의를 주려고 했지만 이상하다는 듯 빤히 쳐다볼 뿐 아무 대꾸도 없이 그냥 돌아서 가버리는 것이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는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본 행동이다. 그런 마음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이 나오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에게서 이런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하듯이 어려서부터 자기 행동의 잘잘못을 구별하지 못하면 성년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학과 공부에 밀려 인성교육이 점점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장주현·서울 노원구 공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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