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이후 쇠고기 소비는 줄어든 반면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는 늘어 일부 지역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6일 광주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내 A백화점에서 제주산 돼지 삼겹살은 100g에 1,900원, 하이포크 삼겹살은 1,6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도 삽겹살 100g이 1,500∼1,600원, 목살이 1,400∼1,500원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쇠고기 가격은 지난달 백화점에서 4,100원에 팔리던 국거리용 100g이 최근 세일까지 겹치면서 1,950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또 3,900원 하던 불고기용은 1,900원에 팔리고 있다. 수입산 소매가격은 더 떨어져 냉동 불고기용 100g이 990원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가격 역전 현상은 광우병과 조류독감의 여파로 쇠고기와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난 데다 만성호흡기 질병으로 돼지 출하두수가 줄고 사료값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쇠고기 소비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돼지고기는 세일 품목에서 제외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돼지고기 값이 성수기인 여름철에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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